호주 여행 #7 미세스 맥쿼리 체어

미세스 맥쿼리 체어에서 만난 시드니의 감동

호주 여행 셋째 날, Gap Park를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시드니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석조 벤치인 미세스 맥쿼리 체어(Mrs Macquarie’s Chair)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공원을 오래 머무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오래된 고목과 넓은 잔디밭이 주는 평온함

공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것은 거대한 고목들이었습니다.
수십,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여유롭게 뿌리내리고 있었고,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날씨가 좋을 때는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줄 것 같았습니다.

조용한 풍경 속에서 자연이 주는 온화한 평온함을 잠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만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호주 여행의 세 가지 메인 목표—
캥거루, 니모, 그리고 마지막 하나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원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자 드디어 멀리 바다 건너로 오페라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산을 쓰고 바라본 그 장면은 비 오는 날만의 특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정말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
오페라 하우스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살짝 감상만 남겨둡니다. ^^


미세스 맥쿼리 체어 — 1810년에 조각된 특별한 벤치

이 공원의 대표 명소가 바로 미세스 맥쿼리 체어(Mrs Macquarie’s Chair)입니다.
노출된 사암 바위를 벤치 형태로 깎아 만든 석조 의자로,
1810년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였던 라클란 맥쿼리의 부인, 엘리자베스 맥쿼리를 위해 죄수들이 직접 손으로 조각했다고 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그녀가 이곳에 앉아 항구로 들어오는 영국 배들을 바라보곤 했다고 하네요.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니 단순한 바위 벤치가 아닌, 그 시절의 삶과 시간이 담긴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시드니 항구에서 즐긴 점심 — 해양박물관 앞에서

점심은 시드니 국립 해양박물관이 있는 항구의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해군 군함과 잠수함도 정박해 있었습니다.

전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 풍경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그 모습이 마치 사진 속 장면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갈매기 친구들과의 조우

식당 주변에서는 갈매기들이 무심하게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가만히 서 있어서 처음에는 동상인 줄 알았을 정도로요.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이곳이 정말 호주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났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바람에 나부끼는 호주 국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죠.


호주 여행 셋째 날도 절반을 지나…

이렇게 셋째 날 점심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여행의 핵심 일정은 이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죠.

든든히 식사를 마친 후,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향해 또다시 이동을 시작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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