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전철

파주에서 수원까지: 직장인 MBA 통학 결정 전 꼭 확인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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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은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선 인생의 전환점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적인 장벽들이 거대한 산처럼 버티고 있다. 학비, 시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물리적이고 냉정한 벽은 바로 ‘거리’다. 경기도의 북단 파주에서 남단 수원까지의 여정처럼, 지도상으로도 아득한 거리를 매일 혹은 매주 오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단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직장 내 직책 변동에 따른 혼란과 50대라는 나이가 주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에 이 길을 선택했다. 파주에 거주하던 나에게 왕복 6시간이라는 대중교통 통학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으나,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결단이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확신한다. 최근 나는 이 고된 여정의 끝에서 MBA 성적 우수상이라는 영광스러운 결과를 안고 졸업했다. 과연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했고, 그 긴 길 위에서 나는 무엇을 발견했는지 기록으로 남겨본다.

1. 토요일 새벽 5시, 파주역 전철에서 시작되는 ‘글쓰기 공방’

매주 토요일 새벽, 세상이 아직 어둠에 잠겨 있을 때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파주에서 수원의 학교까지 첫 수업 시간에 맞춰 도착하려면 새벽 5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도착한 전철역, 그곳에서 나는 매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전철 문이 열리고 자리에 앉는 순간, 그 덜컹거리는 공간은 나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나만의 ‘글쓰기 공방’으로 탈바꿈했다. 새벽 전철 안에는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졸린 눈을 비비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공간을 글로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로 만들었다. 스마트폰 메모장을 켜고, 혹은 작은 노트를 펼치고 나는 내면의 탐험을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전철의 진동은 오히려 글쓰기의 리듬이 되었다. 지난 일주일간 직장에서 겪었던 갈등, MBA 수업에서 배운 새로운 지식, 그리고 50대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실존적인 고민들을 하나하나 글로 풀어냈다. 블로그 이웃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올린 글들은 나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나를 찾는 소중한 시간 여행이 되었다. 이 글쓰기 시간은 혼란스러웠던 내 마음을 다잡게 했고, 물리적인 피로를 잊게 할 만큼 강력한 정신적 각성을 선사했다.

전철 풍경

2. 50대의 불안을 성장의 동력으로 바꾼 ‘결단의 무게’

50대 직장인에게 변화는 공포이자 기회다. 직책이 변동되고 조직 내에서의 입지가 달라질 때 찾아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다. 나 역시 그 불안의 한복판에서 MBA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변에서는 “그 나이에 그 먼 거리를 어떻게 다니려 하느냐”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지만, 나에게는 그 거리가 오히려 불안을 씻어낼 정화의 구간처럼 느껴졌다.

장거리 통학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쳐주었다. 파주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배움을 향한 설렘의 여정이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체득의 과정이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과정을 반복하며 나는 성적 우수상이라는 물리적인 결과보다 훨씬 값진 ‘나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MBA 과정 중 만난 코칭과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는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타인을 코칭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를 어떻게 코칭해야 하는지, 나의 언어 습관이 나의 사고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깨닫는 과정은 경이로웠다. 불안했던 미래는 이제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으로 바뀌었고, 장거리 통학의 피로는 깨달음의 기쁨 앞에 무릎을 꿇었다.

3. 세대를 아우르는 원우들, 인생이라는 거대한 강의실

MBA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파주에서 수원까지의 거리를 극복하며 만난 원우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스승이었다. 20대의 패기 넘치는 청년들부터 50대의 중후한 경영자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원우들과 교류하며 나는 진정한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모인 그들과의 토론은 책 속의 이론보다 훨씬 생생했다. 때로는 형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며 맺은 유대감은 장거리 통학이라는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동지가 되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고, 세대 차이를 넘어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나의 세계관은 한층 더 넓어졌다.

4. 장거리 통학 결정을 앞둔 당신에게 건네는 조언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장거리 통학을 동반한 MBA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첫째, 당신은 그 이동 시간을 ‘나만의 공간’으로 창조할 준비가 되었는가? 단순히 버려지는 시간으로 치부한다면 6시간은 지옥이 될 것이지만, 나처럼 ‘글쓰기 공방’이나 ‘움직이는 서재’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시간은 축복이 될 것이다.

둘째, 학위라는 결과물 너머의 ‘나’를 만날 각오가 되었는가? 성적이나 학위는 결과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겪는 인내와 성찰의 시간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할 준비가 되었는가? 혼자 공부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 먼 거리를 갈 필요가 없다. 원우들과의 네트워크와 그 안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미학이 MBA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5. 결론: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나를 향한 질문’이다

파주에서 수원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물리적으로 멀다. 하지만 그 길을 선택하고 끝까지 걸어온 나는 이제 이전의 내가 아니다. 지난 2년간의 여정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쳐주었고, 그 인내는 성적 우수상이라는 결과물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는 성찰’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50대의 문턱에서 마주했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이제 코칭과 글쓰기라는 새로운 무기로 무장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혹시 당신도 거리 때문에, 혹은 나이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일단 전철에 몸을 실어보라. 그 덜컹거리는 공간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가장 창조적인 공간이 될지도 모르니까.

장거리 통학길 위에서 마주했던 더 깊고 내밀한 심경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내린 처절했던 결단들에 대해서는 나의 브런치스토리에 ‘지워진 명함, 남겨진 질문’이라는 연재글로 상세히 남겨두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결단을 내릴 용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파주에서 수원까지의 결단: 거리만큼이나 멀었던 마음의 간격 (브런치스토리 전체보기) https://brunch.co.kr/@dreammax/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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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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