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 전제 #07: 조직체의 국부(부문)에서 일어나는 일은 조직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살다 보면 이상하게도 작은 일 하나가 하루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순간이 있다. 출근길의 한마디, 회의에서의 표정, 메시지의 말투, 혹은 “그냥 오늘은 기록을 남겨볼까” 하는 사소한 결심 같은 것들이다. 처음엔 별것 아닌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작은 조각이 삶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NLP 전제 #07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명확하게 말한다. 이 전제는 시스템 사고와 깊이 맞닿아 있다. 조직이든, 가정이든, 한 사람의 내면이든, 우리는 연결된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한 부분의 변화는 반드시 다른 부분과 상호작용하며, 결국 전체의 균형을 다시 만든다.
작은 변화가 큰 파장을 만든다: 버터플라이와 시스템의 언어
버터플라이 이론은 ‘작은 날갯짓이 먼 곳의 폭풍을 만든다’는 비유로 유명하다. 중요한 건 과학적 사실의 정확성보다, 그 비유가 가리키는 구조다. 시스템은 선형이 아니라, 연결과 피드백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조금 바꿨을 뿐인데” 삶이 달라지는 일이 생긴다.
문제는 대개 여기서 발생한다. 우리는 표면의 현상만 보고 “왜 이렇게 됐지?”라고 묻는다. 하지만 시스템 관점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 지금 일어난 사건은 전체 시스템의 어떤 흐름과 연결돼 있나?
- 내가 보는 원인은 진짜 원인인가, 아니면 눈앞의 결과인가?
- 이 현상을 만들어낸 반복 패턴은 무엇인가?
NLP가 말하는 ‘진짜 원인을 찾는 능력’은 결국 전체를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 마음의 상태, 관계의 연결, 환경의 피드백까지 함께 보는 눈이다.
나는 ‘전체’이면서 동시에 ‘부분’이다: 홀론(Holon)과 홀라키(Holarchy)의 관점
퀘슬러는 살아 있는 유기체를 “기본입자의 집합”이 아니라, 아주 작은 전체들이 층층이 통합된 구조라고 보았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홀론(Holon)이다. 홀론은 “전체이면서 동시에 더 큰 전체의 일부”인 존재를 뜻한다.
원자는 분자의 일부이고, 분자는 세포의 일부이며, 세포는 유기체의 일부다. 그런데 각 단계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전체처럼 작동한다. 이 구조가 층층이 연결된 형태를 홀라키(Holarchy)라고 부른다.
이 관점을 삶에 가져오면 문장이 바뀐다. 나는 나 자체로 완결된 존재다. 동시에 나는 더 큰 시스템(가족, 조직, 사회, 시대, 관계망)의 일부다.
그래서 내가 내 안에서 만드는 작은 변화—생각의 방향, 말의 습관, 감정의 반응, 관계를 대하는 태도—는 내 삶 전체뿐 아니라 내가 속한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 반대로, 내가 속한 시스템의 변화도 나에게 영향을 준다. 이것이 ‘장(場, Field)’의 감각이다.
수호자와 수문장: 관계는 시스템이 만든 ‘연결의 문’이다
최근 읽은 『실리콘밸리의 최고 기업은 어떻게 협업하는가』의 표현을 빌리면, 성장 과정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 수호자: 목적에 집중하도록 돕고, 스스로를 믿게 하고, 기술을 성장시키게 하는 스폰서이자 멘토
- 수문장: 미션과 비전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의 문을 열어 줄 사람
흥미로운 건, 이들이 갑자기 ‘운명처럼’ 나타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스템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우연이라고만 하긴 어렵다. 내가 어떤 장에 몸을 두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연결을 시도하느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의 종류’가 달라진다.

나 역시 비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수문장을 만나게 될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반드시 어디선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늘 뒤늦게 깨닫곤 했다. “아, 이 연결은 내가 만든 작은 선택의 결과였구나.”
회사에서 조직을 잃고 절망적이던 순간이 있었다. 그 절망은 끝이 아니라 ‘전환’의 신호였고, 나는 나의 꿈을 찾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숨어 있던 수많은 수문장들이 등장했다. 블로그 글 친구, MBA 원우, 코치, 함께 걷는 사람들.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는 듯 보였지만, 결국 내가 끌어당긴 연결의 플랫폼 위에서 생겨난 필연일지도 모른다.

“나는 열린 사람”이라는 착각을 깨는 순간
나는 늘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해 왔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고 믿었다. 그런데 코칭과 NLP를 배우며 알게 됐다. 생각보다 나는 닫혀 있었다.
클라이언트의 말을 가감 없이 듣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경험과 프레임이 계속 끼어들었다. “그건 이런 뜻이겠지.” “예전에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지.” 그렇게 해석하는 순간, 상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려워진다. 열린 상태로 머무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또 하나. 나는 내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움켜쥐려는 마음도 알고 있다. 공유하면 더 큰 자산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할 때가 있다. 결국 이것도 ‘국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내 삶 전체의 흐름을 좌우한다. 내가 닫히면 연결이 줄고, 연결이 줄면 기회가 줄고, 기회가 줄면 성장이 둔해진다. 작은 국부가 전체를 흔든다.
그래서 생산적인 외부 소통 연습을 지속하자고, 나를 감싸는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자고, ‘공유가 곧 새로운 얻음’이라는 관점을 내 몸에 익히자고 나는 결심한다.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NLP 전제 #07을 머리로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진짜는 실천이다. 삶의 국부를 하나 정해 바꿔보는 것이다.
- 오늘 딱 하나,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보기
- 닫힌 말투 대신, 상대의 현실을 묻는 질문으로 바꿔보기
- “이건 사실인가, 해석인가?”를 먼저 묻고 진짜 원인을 찾기
- 수호자/수문장을 만나기 위해 관계를 확장하는 작은 행동 해보기(연락, 감사, 피드백, 기록)
나의 작은 국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 단순한 원리를 잊지 않으려 한다. 시작되는 가을에는 더 많은 수호자와 수문장을 만날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상태부터 조금 더 개방해 보자.
같이 보면 좋은 글: MBA와 NLP가 가르쳐준 인생 2막
기술과 마음이 교감하는 기록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 함께 보면 좋은 글: NLP 전체 #07: 조직체 국부의 일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
[…] 함께 보면 좋은 글: 선택이 있는 것이 우수하다 / 시스템이 만든 연결 […]
[…] NLP 전제 #07 좀 더 알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