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창
|

좋은 코치가 아닌 필요한 코치: 신념을 다루는 질문의 힘

글 공유하기

객관적 지식은 존재하는가: ‘현실’은 마음의 스크린일 수 있다

이번 NLP 수업은 첫 질문부터 내 사고의 바닥을 두드렸다. 객관적 지식이란 정말 존재할까. ‘위’와 ‘북쪽’처럼 당연해 보이는 기준도 결국 인간이 만든 약속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대상 또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기보다, 내 뇌가 해석해 만든 장면일 수 있다. 결국 내가 경험하는 현재는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그 순간 내 마음의 상태가 투영된 결과라는 관점이 수업의 출발점이었다.

마음의 스크린

방어기제와 신념: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자동 해석’

사람의 마음은 스스로를 보호한다. 원인을 외부에 두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솝우화 ‘여우와 포도’가 딱 그 구조다. 닿지 않는 포도를 “원래 신 포도”라고 말하는 순간, 실패의 불편함은 줄어든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진실이 아니라 ‘방어’가 준 선물일 뿐이다. 문제는 이런 자동 해석이 쌓이면 신념이 되고, 그 신념이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신념으로 세상을 본다: 코치가 다뤄야 할 것은 ‘사건’이 아닌 ‘믿음’

수업에서 반복된 메시지는 명확했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한다. 신념과 다른 현상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석은 자동으로 일어난다. 빠르게 굴러가는 사고 체계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탁월한 코치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그렇게 해석하게 만드는 신념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대목에서 한 문장이 꽂혔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사람이 되자.” 코칭에서 ‘좋아 보이는 대화’만 유지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변화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렸다.

신념으로 세상 보기

메타 모델 위반: 삭제·왜곡·일반화가 일상을 지배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경험하고 싶은 것만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삭제, 왜곡, 일반화가 반복된다. NLP는 이를 메타 모델 위반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원래 난 그래”, “다들 그렇지”, “항상 이래” 같은 말은 설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체적 현실을 지워버리는 문장이다. 문장이 편해지는 만큼 삶은 좁아진다. 나 역시 그 습관에서 자유롭지 않다. 수업을 들으며 내 언어가 얼마나 자주 현실을 생략해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 관점을 바꾸면 현실이 달라진다

관점 전환의 도구로 소개된 사례가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이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자신이 진실임을 믿고 문제 상황이라 생각하던 주제에 대해 직면하게 하는 과정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진실이 과연 실제로 진실이었을까? 자신의 신념을 직면하는 순간 스스로 무언가를 깨우칠 수 있다고 바이런 테이티는 말한다.

  • “그것이 진실입니까?” (예 / 아니오 로만 대답하기)
  • “그것이 진실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 주세요.” (구체적인 사례 들기)
  • “그 상황을 반대로 애기 해 보세요.” (문제 상황을 뒤집어 생각하기)
  • “걱정거리가 아닌 생각을 할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 질문들은 상대에게 던지기 전에 나에게 먼저 적용해야 하는 질문이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 해석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 만든 이야기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지는 않을까. 수업은 그 지점을 정확히 건드렸다.

바이런 케이티에 대한 명코치의 명쾌한 설명이 담겨있다.

4F 프레임: Fact–Find–Feel–Feed로 흐름을 분리한다

정리 프레임으로 제시된 4F도 유용했다.

  • Fact(사실)
  • Find(해석/생각)
  • Feel(감정)
  • Feed(행동/반응)
    현실에서는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Fact와 Find를 분리해야 한다. “이건 사실인가, 해석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감정은 억압이 아니라 정리가 된다. 코칭에서도 결국 이 분리가 변화를 만든다.

은유의 힘: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여는 우아한 도구

이번 수업에서 은유(metaphor)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은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마음 깊은 변화와 위로를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은유는 듣는 사람의 ‘현실’을 자극하는 안전한 환상이며,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여는 관문이 된다. 말로는 닿지 않는 곳을 이미지로 건드릴 때, 사람은 방어를 내려놓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수업 후 성찰: 신념을 ‘바꿀 것’이 아니라 ‘주인’이 될 것

지난번 신념 수업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다. 신념의 존재를 인지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나만의 기준이었을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이 조금 넓어졌다.
특히 한 코치님의 이야기에서 또 한 번 배웠다. ‘신념의 변화’ 과제를 정리하다 100세까지 비어 있는 칸을 보고, 앞으로의 신념은 내가 주인이 되어 원하는 방향으로 줄이거나 바꿀 수 있겠다고 느꼈다는 말. 나는 과거의 변화만 봤는데, 누군가는 미래의 주도권을 본다. 학습자의 시선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작은 충격이었다.

코칭 현장에서의 적용: ‘좋은 코치’가 아니라 ‘필요한 코치’

자립청년 코칭을 하며 이 배움이 실제로 연결된다. 멘티가 강한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끼면서도, 나는 그 신념을 건드리는 것을 주저했다. 혹시 상처가 날까, 혹시 내가 선을 넘었다고 보일까. 그런데 그 주저함이야말로 내 신념이 만든 포장이었는지도 모른다. 안전한 질문만 반복하면 멘티는 결국 자신의 신념 밖으로 나갈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번 수업을 통해 결론이 더 또렷해졌다. 좋은 코치처럼 보이기보다 꼭 필요한 코치가 되어야 한다. 질문으로 직면하되 공격하지 않고, 사실과 해석을 분리하도록 돕는 용기. 그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코칭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 링크: 신념 제거하기 / 신념의 감옥

기술과 마음이 교감하는 기록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글 공유하기

Similar Posts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1 Comment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trackback

[…] 함께 보면 좋은 글: 경청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 좋은 코치가 아닌 필요한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