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코치가 되다
KPC 코치 합격 후기: 한 달간의 치열한 여정과 진짜 성장의 순간
KAC(Korea Associate Coach) 자격 취득 후 약 1년 4개월, 나는 더 깊은 코칭 역량을 다지기 위해 KPC(Korea Professional Coach)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11월 초 서류 심사를 시작으로 11월 30일 실기시험까지, 한 달간 숨 돌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글은 KPC 코치 합격 후기이자, 코칭을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록해 두는 성장의 이야기다.
KPC 코치 자격 조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KPC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 코칭 실습 200시간 이상
- 코치 더 코치 5시간
- 멘토 코칭 5시간
- 서류 심사 통과 → 필기시험 → 실기시험(30분 코칭 시연)
특히 200시간의 코칭 실습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실제 내담자를 만나야 하고, 꾸준히 기록하고 성찰해야 한다. 전 직장 후배들, 지인, 블로그 이웃 등 다양한 분들과 코칭을 진행하며 나 역시 여러 번 흔들리고 다듬어져야 했다.
실기시험을 앞두고 마주한 가장 큰 문제
필기시험까지 통과하고 남은 건 단 하나, 11월 30일 실기시험이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실기 연습 첫날,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듣고는 있었지만 진짜로 ‘들어주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 질문 리스트를 기준으로 대화를 유도했고, 내담자의 맥락보다 ‘시험 프로세스’를 우선하여 대화를 끌고 가고 있었다.
연습에 참여한 코치님들의 반응은 솔직하고 냉정했다.
- “코치님의 질문이 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코칭이 아니라 코치님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하고 계신 듯해요.”
멘붕이었다.
KPC의 핵심 역량인 존재(Being) 를 다루는 능력이 흔들렸다는 사실이 나를 더 무너뜨렸다.
단 일주일, 코칭 스타일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시험은 코앞인데, 나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초심으로 돌아갔다.
- 지금까지의 모든 기록 재정리
- 코칭 흐름과 질문 패턴 재설계
- 맥락적 경청을 회복하기 위한 몰입 연습
- 실습 코칭 반복
밤낮없이 3일을 집중하며 몸의 감각은 거의 멈춰 있었다.
식욕도 잃고, 잠도 제대로 못 자던 날들.
하지만 그 몰입이 나를 바꿨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억지스럽던 질문이 사라지고,
내담자의 말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비로소 코칭다운 코칭이 되었다.
시험 당일: 긴장 속의 이상한 평온함
11월 30일 실기시험.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막상 시작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말 믿기 어려웠지만,
미친 듯이 집중했던 연습의 시간들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12월 8일, 봉서산 정상에서 마주한 결과
결과 발표일. 아침 산행 중 봉서산 정상에 다다를 무렵, 한국코치협회에서 결과가 공지되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명단을 열었다. 가나다 마지막에 위치한 내 이름을 발견하고 나서 기쁨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나는 KPC 코치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50% 내외의 합격률을 통과했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감정이 크게 밀려왔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KAC 자격 취득 이후 약 1년 조금 지난 시점에 KPC 코치가 된 것이다.
산 정상에서 두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드디어 해냈다.” 그 감동은 시험 기간 몰입했던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벅참이었다. 힘든 과정 뒤에 맛본 짜릿함에 봉서산 정상에 서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즐겁기만 했다.

많은 축하 메시지, 그리고 진심으로 느낀 감사함
그날 하루 종일 코칭 동아리, 전 직장, 커뮤니티에서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누군가는 “이제 진짜 코치가 되셨네요.”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코치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KPC 자격증 자체보다 그 과정을 버티고 통과한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KPC 합격이 내게 의미하는 것
KPC 자격증 하나만 놓고 보면, 세상이 달라지는 건 없다.
하지만 이 자격은 내게 하나의 약속이다.
- 코치로서 계속 성장하겠다는 다짐
- 고객과의 만남에서 존재를 다루겠다는 책임
- 나 자신을 돌아보며 더 깊은 코칭을 하겠다는 선언
이 길은 결코 혼자 걸을 수 없는 길이다.
함께 연습해 준 코치님들, 코칭을 받아 준 모든 고객들,
그리고 나의 성장을 묵묵히 응원해 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마무리: KPC 도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번 KPC 합격은 과정의 종착지가 아니다.
오히려 내 진짜 코치 여정의 시작점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고,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더 성장하고, 더 성찰하고, 더 깊어지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 KPC를 준비하고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힘들겠지만 괜찮다.
그 과정 자체가 당신을 코치로 만들어 줄 것이다.”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