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 RP#05 (의사소통 과정, 선호표상체계, BIMR)

의사소통 프로세스: 기억 왜곡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외부의 사건을 접했을 때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응하게 된다. 외적 자극이 들어오게 되면 신경화학적 여과장치를 통해 인지하는 상황이 걸러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신경화학적 제약 외에도 각종 언어 사회적 제약을 통해 또 다른 필터링이 된다. 그리고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선호표상체계에 따라서 몇번의 변환 과정을 거쳐 기억 상자에 외부의 자극이 왜곡된 채로 저장이 된다.

아래 그림은 기억상자가 만들어지기 전, 정보가 통과하는 3가지 여과장치를 강조한다.

  1. 신경화학적 제약
    우리는 오감(sights, sounds, feelings, tastes & smells)으로 정보를 받지만, 그 용량은 제한되어 있다. 처음부터 모든 정보를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일부는 자동으로 생략된다.
  2. 사회적 제약
    언어, 문화, 교육, 관계 규범 같은 사회적 프레임은 사건의 의미를 규정한다. 같은 말, 같은 행동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이유다.
  3. 개인적 제약
    가치관, 신념, 경험, 정체성, 그리고 선호표상체계(VAKD)가 결합되어 최종 해석을 만든다. 결국 우리는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한 “나의 지도(map)”를 본다.

외부 사건의 인지 과정

우리는 같은 사건을 보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첨부된 그림은 그 이유를 “필터”라는 개념으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외부 사건(external event)은 그대로 내면에 저장되지 않는다. 먼저 여러 제약과 조건을 통과하며 정보가 걸러지고, 그 결과가 기억상자에 저장된다. 즉, 내가 기억하고 믿는 “현실”은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 ‘내가 통과시킨 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그 흐름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외부 사건 → 필터(여과장치) → 내적 표상(Internal Representation) → 상태(state) → 생리(physiology) → 행동/언어(action/language)

머릿속 “필터”가 내적 표상을 만들고, 그 표상이 감정과 생리 반응으로 이어지며, 결국 행동과 언어로 밖에 드러난다. 따라서 코칭의 질문은 사건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필터와 표상을 점검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핵심은 행동과 언어가 우연히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적 표상이 바뀌면 상태가 바뀌고, 상태가 바뀌면 몸의 반응과 행동, 말의 패턴도 바뀐다. 코칭에서 “언어를 보면 마음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호표상체계(VAKD): 사람마다 ‘주로 쓰는 감각 언어’가 다르다

표상체계(representation system)란 내가 경험하는 주관적 세계를 내적으로 정리할 때 사용하는 감각 기반의 정신적 틀이다. 사람은 내면에서 경험을 구성할 때, 그리고 언어로 표현할 때 특정 채널을 더 자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선호표상체계(Primary Preferred Representation System)다.

  • 시각형(V): 이미지 중심, 속도가 빠르고 상황 대처가 빠른 편
  • 청각형(A): 소리·리듬에 민감, 혼잣말/자기대화가 많은 편
  • 체험형(K): 신체 감각과 느낌 중심, 온몸으로 경험하는 타입
  • 논리형(D): 판단·사색·논리 중심, 오감/직감이 둔해질 수 있음

코칭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진단 도구로 상대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 말의 속도와 톤, 시선과 몸짓 같은 비언어 패턴을 관찰하며 “지금 이 순간 어떤 표상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가”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언어 패턴과 빈사(predicate): 말은 무의식의 습관을 드러낸다

사용되는 언어에는 그 사람의 세상 모델이 표상으로 나타난다. 언어 사용 패턴은 무의식적으로 선택되어 습관적으로 나온다. 표상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빈사(predicate)라 한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의 내면세계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인 신경학적 사고체계가 작동된다. 표상체계나 종속모형에 따라 그것은 빈사로 드러난다. 빈사는 동사, 부사, 형용사와 같은 단어로서 무의식적 수준에서 선택된다. 빈사는 내면의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생각방식의 구조를 반영하는 것이다.

BAGEL 모델과 BMIR: 내적 상태는 몸과 언어에 흔적을 남긴다

내적 상태는 생리적 반응과 행동으로 드러난다. 정신과 몸은 하나라는 전제가 여기서 실제 도구로 연결된다. 심리적 단서를 관찰하는 프레임이 BAGEL 모델이다.

  • Body Posture (자세)
  • Accessing Cues (접근 단서)
  • Gestures (몸짓)
  • Eye Movements (안구 움직임)
  • Language Patterns (언어 패턴)

또한 인간의 유의미한 행동은 내면세계의 미묘한 변화에서 시작되고, 이 변화는 외부로 드러난다. 이를 BMIR(Behavioral Manifestation of Internal Representation), 즉 ‘내적표상의 외적증표’로 이해할 수 있다.

접근 단서(Accessing Cues)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면 의미 있는 선호표상체계를 알 수 있다.

(출처: 변화와 성장을 위한 NLP의 원리1, 이성엽 교수)

재미 있는 것은 안구의 움직임으로 내적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을 바라봤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이 안구의 움직임의 방향에 따라 선호표상체계가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얘기 중에 사람의 눈동자가 오른쪽 상단으로 움직인다면 과거의 시각적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다. 왼쪽 상단으로 움직인다면 시각적 창조를 하고 있는 과정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출처: 변화와 성장을 위한 NLP의 원리1, 이성엽 교수)

수업 중 온라인 화상 실습에서는 과거 회상을 시각적으로 떠올릴 때 안구가 상단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확인했는데, 안구의 움직임으로 사람의 뇌의 생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나의 선호표상체계 성찰: K와 D가 함께 드러난 이유

이번 점검에서 나의 선호표상체계는 K(29), D(28), A(27), V(16) 순으로 나타났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고,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발자국 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무 소리에 쉽게 마음이 이동한다. 또 바위와 나무를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감각을 교감하는 경험을 즐긴다. 이런 면에서 K 성향이 강하게 공감됐다. 동시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엔지니어로 오랜 시간 일하며 논리적 사고에 익숙했고, 그 방식이 나에게 편안했다는 점은 D 성향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번 수업은 나에게 한 가지를 더 선명히 보여줬다. 나는 사람을 바라볼 때조차 나의 표상체계로 해석하고 있었다. 같은 사람을 보고도 내가 K 관점에서 읽어버리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 “나의 필터”일 수 있다는 자각이 생겼다. 그 자각 자체가 코칭에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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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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