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8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에서 만난 예술과 추억

호주 여행 셋째 날, 이번에는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을 찾았습니다.
1871년에 설립된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만난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묘하게 들뜨더군요.


미술관 외관부터 ‘예술’

미술관에 도착하자마자 건물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피카소와 반 고흐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니,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긴 자유 관람

실내로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넓은 공간이 작품 감상에 딱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설명은 부족해도,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설명을 꼼꼼히 할 실력은 없지만, 그냥 느끼는 대로 감상해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그때의 분위기만이라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반가운 풍경 — 미술관 속 이탈리아 베네치아

전시 공간을 거닐다 보니 낯익은 그림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을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갑자기 2018년에 다녀왔던 가족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아들이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가족 모두의 큰 결심 끝에 떠났던 유럽 여행이었죠.
6개국을 10박 12일 동안 여행하며 참 많은 기억을 남겼습니다.

호주 미술관에서 그때의 장소를 그림으로 다시 만난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 묘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미술관 작품 아래에, 그때 직접 찍어두었던 베네치아 사진을 함께 떠올려 봅니다.


다시 호주 미술관으로 —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잠시 추억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전시실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솔직히 미술적 의도나 작품 구조를 깊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관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이 날은 가이드 투어 없이 자유 관람이었다는 점입니다.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피카소와 반 고흐 —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두 거장

그러던 중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피카소의 작품이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어도 ‘피카소 스타일’은 신기할 만큼 눈에 익어 있더군요.

잠시 뒤에는 반 고흐의 작품도 등장했습니다.
멋진 작품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죠. ^^


미술관 일정은 갑작스레 추가한 코스였지만…

애초 여행 일정에는 미술관 관람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행들의 요청으로 갑자기 코스에 추가하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예술의 깊은 이야기까지 알지는 못했지만,
작품을 직접 보고 느끼는 순간이 주는 울림은 분명 있었습니다.
작품의 역사적 가치보다 중요한 건,
그 예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잠시나마 예술가들이 작품에 담아낸 정성과 혼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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