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6 본다이 비치·갭 파크·세인트 메리 대성당

본다이 비치·갭 파크·세인트 메리 대성당 산책기

호주에서 맞이한 3일 차 아침입니다.
전날의 피로가 숙면과 함께 어느 정도 풀린 덕분에, 상쾌하게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일정에 맞춰 준비를 시작합니다.

여행지에서 먹는 호텔 조식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음식들로 채워진 테이블을 보며
“이게 바로 여행의 맛이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감도 예쁘고 맛도 훌륭했습니다.


호텔 주변 아침 산책 — 조용하고 깨끗한 호주의 거리

호주 여행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흘러갑니다.
이날은 일정이 시작되기 전, 호텔 주변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도심은 고요했고,
크게 번화가가 아니었지만 특유의 호주스러움이 묻어나는 깔끔한 거리였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세인트 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이 있다고 해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몇 블록을 걸어 도착한 대성당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고풍스러웠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보던 성당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규모의 성당을 지었을까?”
사람들의 수많은 수고가 쌓여 오늘날 방문객들에게 평온함을 주는 공간이 되었겠지요.

바로 옆에는 하이드 파크(Hyde Park)도 있었지만 일정상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시드니의 빗속 — 새로운 분위기의 여행

호텔로 돌아와 본격적인 3일 차 일정을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빗속의 시드니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우산을 쓰지 않고 우비만 입고 걷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각자 삶을 살아가는 호주 사람들의 일상이 빗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습니다.


본다이 비치(Bondi Beach) — 비 오는 날의 또 다른 매력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착한 본다이 비치.
청명한 날의 풍경도 멋지겠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 역시 낭만적이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따라 우산을 쓴 여행객들이 걸어갑니다.
회색 하늘, 옥빛 바다, 그리고 사람들.
이 자연스러운 조화가 깊은 평온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비 오는 아침에도 조깅하는 호주 사람들.
달리기가 그들의 일상 속 루틴처럼 자리 잡아 있는 듯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저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 시절 단거리 달리기를 꽤 잘해서
웬만하면 진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뛰어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언젠가 다시 시작하겠지요. 아마도요. ^^


더들리 페이지(Dudley Page Reserve) — 시드니 스카이라인 뷰포인트

다음은 더들리 페이지라는 언덕 전망대입니다.
밝은 날이면 시드니 스카이라인이 정말 환상적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해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탁 트인 전망은 역시 시원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기분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갭 파크(Gap Park) — 바다와 절벽이 만든 장관

다음 코스는 시드니의 명소 갭 파크(Gap Park).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걸어 다니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해안 절벽은 웅장했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절벽과 바다,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여기서 우연히 삶을 울리는 한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Don Ritchie Grove — 여행 중 만난 인생 문구

산책로를 걷다가 우연히 작은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는 Don Ritchie라는 사람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Always remember the power of the simple smile,
a helping hand, a listening ear and a kind word.”

도움의 손길, 경청, 친절한 말, 그리고 단순한 미소.
이 네 가지가 160명 이상의 생명을 지켜냈다고 하니
그 울림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코칭을 배우고 있는 지금,
이 말은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시드니 스카이라인 — 여행 중 가장 멋진 풍경

그리고 이 날,
호주 여행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구름 낀 하늘 아래
시드니 도심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다, 산, 도시, 그리고 하늘.
네 가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풍경이었고
잠시 말없이 그 장면을 눈과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여행 3일 차 마무리

비 오는 아침이었지만
본다이 비치갭 파크는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호주의 자연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진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Don Ritchie의 문구는
앞으로 코칭을 실천하며
늘 마음에 새기고 싶은 ‘인생 문장’이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호주의 특별한 풍경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계속 함께 걸어주세요. 😊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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