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3 — 블루마운틴과 링컨스 록

블루마운틴과 링컨스 록에서 만난 대자연의 압도감

호주 첫째 날, 시드니 동물원을 관람한 뒤 두 번째 목적지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이었습니다.
먼저 에코 포인트(Eco Park / Echo Point)로 이동해 블루마운틴의 광활한 자연을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코 포인트에서 바라본 블루마운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압도감’ 그 자체였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맥과 푸른 협곡은 말 그대로 호주의 대자연이었습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듯 편안해지는 산멍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다음 호주 방문 때는 꼭 블루마운틴 하이킹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이 장소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 그랜드캐니언과의 비교, 그리고 또 다른 조망지로

잠시 풍경을 둘러보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 “역시 호주의 대자연은 스케일이 다르다.”
  2. “예전에 보았던 미국 그랜드캐니언과 비교하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미국을 가보지 않은 아내도 “사진 찍기 좋은 곳” 정도의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블루마운틴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장소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Lincoln’s Rock — 바위 끝에 앉아 바라본 압도적 풍경

두 번째 조망지는 링컨스 록(Lincoln’s Rock).
광활한 블루마운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입니다.

바위 끝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지금까지의 비행 피로가 단번에 잊힐 정도의 시원한 전망이 펼쳐졌습니다.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나 감탄할 풍경이었습니다.
자연 앞에서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바위 절벽 — 또 다른 시선

바위 아래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있어 혼자 내려가 보았습니다.
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람과 세월에 깎인 바위 측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그 위에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이
아래에서 보니 꽤 위험해 보였습니다.

“역시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훨씬 오래되었구나.”


다시 시드니 도심으로: 이국적 풍경과 작은 의문 하나

블루마운틴을 마친 뒤 숙소 근처 시드니 도심으로 이동했습니다.
트램이 다니고, 퇴근 차량으로 북적이는 풍경은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가에 오토바이 한 대가 가로로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 구역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왜 저렇게 세워두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호주의 미스테리입니다.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신라면’과 호주 주류 문화

가까운 슈퍼마켓에도 들렀습니다.
진열 방식은 한국과 비슷했지만,
익숙한 신라면을 보니 괜히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놀라웠던 점—
마트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주류는 반드시 리쿼샵(주류전문점)에서만 구매 가능하다고 합니다.

숙소 근처에는 리쿼샵이 없어
결국 여행 내내 숙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금주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


이렇게 호주 여행 첫째 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밤새 비행하고
아침부터 시드니 동물원, 블루마운틴, 링컨스 록까지 다녀오니
몸은 피곤했지만 호주의 첫날은 그 자체로 특별했습니다.

숙소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드디어 호주 여행 2일 차를 준비합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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