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경청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코칭을 배우며 다시 깨달은 마음의 움직임
사람은 살아가며 더 많은 경험을 할수록 자신의 생각이 선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말을 잘하게 되는 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경청이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르겠다.
코칭을 배우며 마주한 첫 번째 벽, 경청
2024년 3월부터 코칭이라는 새로운 대화 방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경청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경청을 실행해 보니, 이 단순해 보이는 행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코칭에서 경청이 중요한 이유
코칭 실습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코치는 고객에게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코치는 고객이 스스로 고민을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다. 그래서 코치는 고객의 말을 깊이 듣고, 그 사람이 스스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
코칭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으며 고객은 충분히 창의적이다.”
고객이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면, 코치는 무엇보다 고객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경청을 잘해야 한다. 코치의 생각이 과도하게 개입되면 고객의 성찰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습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어려워진 경청
아이러니하게도 실습 시간이 쌓일수록 경청이 더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칭 철학을 이해했고 프로세스를 익히고 있었지만, 실제 경청은 점점 힘들어졌다.
코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낯선 과정에 집중하느라 내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세스가 익숙해지고 나니, 그 빈틈에 내 경험과 판단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이 상황은 예전에 나도 겪었지”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
라는 생각이 스스로 떠오르며 말을 꺼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경청이 아니라 고객의 말에 내 생각을 더하고, 조언을 하려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사람의 얘기를 잘 듣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이 깊어질수록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코칭 과정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내 안의 기본 욕구가 강하게 살아나는 것이다. 고객에게 무엇인가 알려주고 싶은 마음, 내 경험을 전하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든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경청을 안다고 해서, 실제로 경청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늘수록 경청은 왜 더 어려워지는가
사람은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지만, 그만큼 자신의 생각이 단단해지기도 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상대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내 방식이 맞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
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고, 상대의 말을 가로막게 되는 것이다.
마음은 상황마다 쉽게 흔들리고, 그 동요 속에서 경청은 더 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명상이라는 것이 생겨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초심으로: 고객의 가능성을 믿고 듣는 일
코칭의 출발점은 언제나 고객의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그 가능성을 믿으려면, 우선 내 경험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알려주고 싶은 욕구보다, 듣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중심에 둬야 한다.
적극적인 경청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언젠가 이웃님들의 성장을 잘 이끌어드릴 수 있을 만큼 깊은 내공을 쌓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