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2 시드니 동물원
시드니 동물원 후기: 캥거루, 코알라, 니모… 그리고 예상 밖의 순간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호주 여행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Sydney Zoo(시드니 동물원).
드디어 호주의 상징 캥거루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두 가지 캥거루 이미지를 떠올리며 왔습니다.
- 들판을 가득 메우고 뛰어다니는 수백, 수천 마리의 캥거루 떼
- 유튜브에서 본, 사람과 싸우는 ‘복싱 캥거루’
과연 실제 캥거루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

시드니 동물원 입장: 기대감 최고조
도착하자마자 시드니 동물원 입구 앞에서 줄을 섰습니다.
단체 관광은 이런 순간 조금 답답할 때도 있지만,
캥거루를 만날 생각에 그런 불편함쯤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했습니다.
“곧 캥거루 형님들을 만난다!”
첫 만남: 인형처럼 가만히 있는 코알라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코알라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인형인 줄 알았습니다.
한참 동안 미동도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래 바라보니 아주 조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그제야 살아 있는 녀석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캥거루… 그런데 이게 전부라고?
그리고 마침내 캠핑의 목적, 캥거루의 등장!
하지만…
“헉… 이게 다야?”
그 많다던 캥거루는 어디로 간 걸까요?
눈앞에 보이는 건 5마리의 캥거루, 그것도 모두 드러누워 전부 낮잠 중.
아무 움직임도 없고, 기상할 기미도 없었습니다.
너무 일찍 와서 그런 걸까?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호주 여행 내내 캥거루를 다시 보지 못했다는 사실!
평생 한 번은 보리라 기대했던 캥거루 떼는 없었고,
아침잠 자던 저 5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왠지 사기(?)당한 기분… ^^


파충류관: 관심 끌려 애쓰지만 내 취향은 아님
자리를 옮기니 도마뱀, 개구리, 각종 파충류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솔직히 파충류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건,
움직임 하나 없는 저 생명체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우리가 얘네를 구경하는 걸까?
아니면 얘네가 우리를 구경하는 걸까?”
유리벽 뒤에서 인간을 구경하는 듯한 눈빛이 묘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보다 더 귀여웠던 존재: 아기 천사
그렇게 기대감 없이 걷다가
정말 ‘천사’ 같은 아기 한 명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아빠와 함께 온 듯했는데
동물에게 말을 걸고, 웃고, 손짓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전시된 동물보다
저 아이가 더 기억에 남을 정도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렴, 아기 천사야.”

“니모다!” — 애니메이션 속 장면 같은 수족관
다음 공간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니모다!”
애니메이션 ‘Finding Nemo(니모를 찾아서)’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도리(Dory)’도 있었고, 전체 구성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이걸 보는 순간, 어릴 적 호기심이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파란 가재: 자연이 주는 또 다른 놀라움
니모와 도리를 지나니
영롱한 파란 색의 가재도 보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자연에 이런 색의 생물이 존재한다고?” 하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감탄: 호랑이와 사자
그리고 제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존재—
“호랑이다!”
영상을 돌려보니 제가 연신 “우와…”라고 감탄하고 있더군요.
걸음걸이만으로도 전해지는 위엄이 대단했습니다.
곧이어 사자도 나타났습니다.
멀리서 봐도 갈기가 넘치는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했습니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동물원보다 더 북적였던 존재: 호주 꼬마들
사실 그날 동물원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동물보다
체험학습 나온 호주 꼬마들이었습니다.
관광객 중 절반은 아이들이었고,
너무 귀여워서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어쩌면 그 날의 시드니 동물원은
동물을 보러 온 게 아니라
호주 아이들을 보러 온 곳 같기도 했습니다.

첫 점심: 카툼바 재향군인회 식당
동물원 관람을 마치고 향한 장소는
Katoomba(카툼바) 재향군인회 식당.
입장하기 전 가이드가 몇 가지 에티켓을 설명했습니다.
군인들에 대한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내부에는 수많은 휘장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영광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전쟁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씁쓸함도 있었습니다.
점심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던 첫 번째 목적지, 그리고 다음 여정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다시 캥거루가 떠올랐습니다.
호주 여행의 3대 기대 요소 중 하나였던
“캥거루 관람”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행은 시작 단계.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지는 호주 여행기 #3도 기대해 주세요! ^^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