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이 말하는 진짜 대화
회의와 코칭 대화의 차이: 경청 이후 벌어지는 일들
적극적 경청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그 다음 단계, 즉 경청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회의에서 벌어지는 익숙한 장면
일반적인 회의의 흐름은 정해져 있다. 내용을 검토한 담당자가 보고를 하고,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질문을 하며 방향을 논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토론 구조처럼 보인다.
하지만 리더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달라진다. 리더는 조언한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평가나 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포지션이 다른 관계에서 벌어지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보고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장하기보다
“리더의 의도가 무엇일까?”
“이 피드백은 어떤 의미일까?”
와 같은 해석 모드로 전환된다.
눈치와 해석이 개입되는 순간, 생각의 흐름은 좁아진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던 생각들
회의 중에 흔히 이런 마음이 스쳐 지나간다.
“왜 이 타이밍에 이런 말을 하지?”
“이건 나도 알고 있던 건데…”
“지금은 그냥 리더 의견에 맞추는 게 안전하겠지.”
“또 시작이군.”
이런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회의의 종착점은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수렴되는 경우도 많다. 참석자들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고 생각의 확장을 멈추고, 리더가 원하는 방향에 맞춘다.
코칭이 강조하는 ‘수평적 파트너십’
코칭에서는 이런 구조와 정반대의 원칙을 따른다. 한국코치협회는 코칭을 이렇게 정의한다.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
즉, 코치와 고객이 수평적 관계에 있을 때만 진정한 코칭이 가능하다. 상하 관계가 되는 순간, 고객은 코치의 눈치를 보게 되고 뇌는 더 이상 자유롭게 확장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안전한 생각으로 급하게 선회해 버린다.
그래서 코칭에서는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않는다. 고객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것, 그 마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내가 내담자로 경험한 적극적 경청의 힘
코칭을 받을 때 느꼈던 점이 있다. 상대 코치는 내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다. 단지 적절한 방향의 질문만 던졌다.
그런데도 나는 내 안에서 여러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생각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듯, 내 경험·감정·가능성들이 새롭게 연결되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면
“어떻게 이런 생각이 내 안에서 나왔지?”
싶어 스스로 놀라곤 했다.
이것이 바로 수평적 파트너십 + 적극적 경청이 만들어내는 힘이었다.
회의·가정·일상 대화에서도 가능할까?
일상 속 대부분의 대화는 상하 관계가 명확하다. 회사에서는 리더–구성원, 가정에서는 부모–자녀, 숙련자–초보자 등. 그래서 일방적인 생각 전달이 습관처럼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 구조를 조금만 바꾸면 상대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리더가 말하는 시간을 줄이고, 상대의 생각을 듣는 시간을 늘리면 그 안에서 더 넓고 새로운 관점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침묵 속에서 상대의 가능성이 열린다.
새로운 대화 방식을 시작해 보면
회의든, 일상의 대화든 다음과 같은 작은 변화만 실천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판단보다 질문을 먼저 던지기
- 조언보다 상대의 생각을 이끌어내기
- 결론보다 과정을 존중하기
- 말의 양보다 경청의 깊이를 늘리기
수평적 파트너십과 적극적 경청을 실제 대화에서 실천해 보면 상대의 반응과 대화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대화 스타일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지
한 번 점검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For Your Dream Life
by Dream Max
